인터뷰: Strange People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상한 사람들] 헤어진 연인의 물건을 보관해드립니다. '작가 고재욱' (3) 오늘 작가님과 얘기를 하면서 저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특히 예술을 유통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전보다 예술 관련한 비즈니스나 상품은 많아졌지만, 본질적으로 얼마나 다양해졌느냐고 한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요. 아직도 저는 대부분의 미술 소비가 일정한 페이를 지불하고 그 오리지널을 소유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 쓰임새가 인테리어 소품에서 멈추는 것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많이 들어요. JW: 얘기해주신 질문이 현대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준 질문이에요. 우리가 창작을 해서 사회를 비판하던, 어떤 것을 전달하건 간에 그 결과물의 종착지는 재벌집 거실 뒤에 벽에 걸리는 것 아니냐. 그러면 우리는 그걸 막기 위해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헤어진 연인의 물건을 보관해드립니다. '작가 고재욱' (2) 이번에는 2014~2015년도에 하셨던 렌터블 룸(Rentable Room) 그리고 렌터블 하우스(Rentable House)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JW: 얘기해주신 것처럼 2014~2015년에 집중해서 했던 프로젝트예요. 서울에 있는 빈 공간에 큐브 형태의 방을 지은 다음에 야놀자에 올렸어요. '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실 프로젝트'라고 설명을 하면서 진행을 했거든요. 렌터블 룸이라는 이름이 대실을 그대로 번역한 거예요. 이 프로젝트에서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자 했어요. 저도 그때 맨날 월세 내면서 살았었는데 서울에 찾아보면 빈 공간이 진짜 많거든요. 근데 우리는 왜 그런 공간들을 방치해둔 채로 월세를 꼬박꼬박 낼 수밖에 없는지 그 점을 살펴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임시 모델을 만들어서 ..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헤어진 연인의 물건을 보관해드립니다. '작가 고재욱' (1) 안녕하세요 고재욱 작가님! 먼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고재욱(이하 JW): 안녕하세요 저는 고재욱이라고 합니다. 제가 미술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단은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려는 사람이고요. 처음에는 사회 안에서의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반감이랄지 그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고 찾다가 미술로 형태가 잡힌 케이스입니다. 처음 작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신가요? JW: 재밌는 게 저는 원래 서양화과를 졸업했어요. 근데 학교를 다니다 보면 물론 개인 차는 있겠지만 회의감이 많이 들어요. 아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겠구나.(웃음)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취직했어요. 회사는 디자인 회사였고 박봉에 시달리는 굉장히 열악한 회사였어요. 근데 ..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헤어진 연인의 물건을 보관해드립니다. '작가 고재욱' 작가 고재욱을 알게 된 계기는 간단했지만 그가 진행하는 작업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알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하나인 최고은 씨와 작업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에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찾아갔었는데, 그때 펼쳐진 광경을 보고서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미술 작가라고 듣고 갔는데 걸려 있는 것은 그림들이 아니었다. 그림은 커녕, 갔더니 웬 댄스 스포츠를 배우고 있고, 디제잉을 하더니, 심지어 마을 제기차기 경기의 중계까지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전시는 그러한 활동들을 잘 기록하여 담아낸 것이었다. 단순한 설치 작업물이나 원화 전시를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 고재욱 작가는 그 이전에도 참 재밌다고 생각이 드는 작업들을 많이 해왔다. 투명한 노래방..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돌돔의 오디오필름 3편 이번엔 조금 다른 주제로 옮겨와서 오디오 콘텐츠 제작 씬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최근에 오디오북 플랫폼들이 많이 생겼어요. 네이버 오디오클립, 밀리의 서재, 윌라, 그리고 이번에 해외 플랫폼이 스토리텔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돌돔: 저도 최근에 오디오북 시장이 커졌다고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스토리텔 같은 외국 플랫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저는 되게 긍정적이에요. 어쨌든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과 경쟁을 하게 될 거잖아요. 그러면서 또 분명히 콘텐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시장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질적으로는 아직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 같거든요. 최근에 기욤 뮈소 신작 소설의 경우도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서 들어봤는데..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돌돔의 오디오필름 2편 이번에는 콘텐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만드시는 작품의 이야기들을 보면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를 잘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이를 테면 에서 나온 '토마토마'라는 아주 구체적인 소재를 언급하시잖아요. 이러한 것들은 돌돔님이 따로 추구하는 방향이실까요? 돌돔: 네, 원래도 그렇지만 요즘에도 방송에 나온 유산슬의 처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게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연상을 잘할 수 있는 거죠. 만약 내가 스타벅스의 커피를 좋아한다면 그냥 '커피 마시러 가자'가 아니라 '스타벅스 커피 마시러 가자'가 되는 거죠. 그러면 '토마토마' 외에도 이렇게 디테일한 소재를 사용하신 게 또 있으신가요? 돌돔:..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돌돔의 오디오필름 1편 안녕하세요. 우선 돌돔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돌돔: 안녕하세요 저는 돌돔이라고 하고 오디오필름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평범한 30대 남자입니다. 사실 너무 잘 알고 자주 보는 사이라 이런 인터뷰가 저도 어색한데요.(웃음) 일단은 오디오필름이라는 게 어떤 콘텐츠인가요? 돌돔: 네.(웃음) 제가 제작을 하는 오디오필름은 말그대로 소리 영화입니다. 아마 오디오 드라마나 라디오 드라마라고 하는 것들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오디오필름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데요. 조금 다르다면 나레이션(지문 설명)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ASMR이 더 가깝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오디오필름이란 콘텐츠를 말로 설명하려니 늘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더 자세.. 더보기 [이상한 사람들] 이런 오디오 콘텐츠는 처음이야! 돌돔의 오디오필름 일명 돌돔의 오디오필름이라는 이름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크리에이터명은 돌돔, 본명은 김종철. 내가 이 형을 알게 된 지가 햇수로 벌써 3년이 넘어간다. 어느 날 우연하게도 돌돔의 콘텐츠를 발견했다. 오로지 사운드만으로 섬세하게 배치해놓은 콘텐츠는 마치 내가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돌돔이라는 생선 이름(?)을 별칭으로 쓰는 이 제작자는 자기 콘텐츠를 '오디오필름(Audiofilm)'이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단순히 못 보던 신선한 콘텐츠를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하지만 옆에서 계속해서 지켜보고, 또 돕기도 하면서 기존의 오디오 콘텐츠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새로이 떠오르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옮겨갔.. 더보기 이전 1 다음